내가 얻는 것들. 가령, 도움을 주는 사람들, 지식, 직책, 사회적 위치, 경제적 위치, 그리고 지독하게 고착된 습관과 같은 것들의 다른 이름은 레거시이다.
컨설턴트라는 이름으로 새로운 기술이나 기법을 보급하려고 하면, 기존의 기술과 관행을 지닌 분들의 거부감을 만나게 된다. 더러는 논리적인 이유를 제시하기도 하지만, 대개는 언성을 높이거나 경직된 자세로 왜 바꿔야 하느냐고 묻는다.
J2EE 컨설팅에 소개된 다음 내용을 보면
2.2 Java로 Batch Job 구현시 성능은 Pro*C에 대비해서 어느 정도인가?
2.3 UI, 컴포넌트, 클래스, DB Table까지 포함된 비지니스 로직을 정의하는 산출물이 가능한가?
2.4 Spring을 사용하지 않고 EJB + POJO 개발 방식을 사용할 수 있는가?
왠지 자신이 아는 것을 지키고 싶은 마음과 모르는 것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 느껴진다. 저러한 논의를 끌어낸 분들에 대해선 알 수 없지만, 적어도 내 마음 속에서 그런 마음이 존재하고, 저 글을 보면 그런 마음이 묻어 있다고 느껴진다.
사회의 기본 전제는 함께 산다는 것이다. 함께 산다는 것은, 내가 옳다고 믿는 것을 상대가 믿도록 강요하는 것은 아닌 듯 하다.
함께 사는 것의 의미를 진지하게 생각해본 적이 없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다.
어떻게 하면 변화를 거부하지 않을 수 있는가? 그리고, 어떻게 하면 변화하는 가운데서 다른 사람들과 공존할 것인가? 짧은 경험이지만 한가지는 분명한 것 같다. 나와 다른 주장을 하는 상대를 만나면 옳고 그름을 따지기 이전에, 상대를 그대로 인정해야 한다.
쉬운 일이 아니고 긴 훈련이 요구된다. 직감적으로 내가 찾아낸 훈련법은 무언가를 새로 만들고자 할 때 이미 존재하는 것들을 돌아보라는 것이다. 그래서 기존의 유산과 함께 진화하는 방안을 몸으로 익히는 것이다.
첫번째 시도로 블로그에 산재해서 정리했던 개발 관련 글을 위키로 옮기려 하는데, 완전히 새로운 위키 대신에 네이버 프레임워크 카페 위키와 융화하여 시작하기로 했다. 새로 시작하는 것에 비해 여러 고려 사항이 부가된다. 번거롭다 여겨지지만, 어쩌면 번거로움을 풀어가는 과정이 함께 사는 것의 진의에 대한 단초를 제공해줄지 모른다는 기대감을 갖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