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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는 처음으로 열릴 예정이었던 SpringSource의 공식 교육이 3월에서 5월로 연기하더니만, 결국은 결국 취소했네요.

Hi,

I thought I ought to email you officially to let you know our training course in Seoul has been cancelled.  Although we got several people signed up, we were unable to contact most of them to sort out payment and other arrangements.  In the end we had no choice but to cancel.

I wanted to thank you for the help you have offered us. I regret that I will not get to meet you after all.

Best regards, Paul.

Dr. Paul Champman은 함께 최소된 서울과 도쿄의 Core Spring 과정 강사 예정자입니다.




Posted by 영회
TAG Spring


소름이 돋을 정도로 섬뜩하다. 나 역시 이 아이들만한 시절에 친구따라 교회에 다녔다. 교회에서 만난 어른들의 모습은 흡사 당시 군사정부와 닮아 있었다. 이유도 가르쳐주지 않고 시키고, 암기하게 하고, 강제하고 ... 대학에 갈 때까지 드문드문 교회와 인연을 이어 갔지만, '성경'에 담긴 참 의미를 배우기 위해 위선적인 얼굴과 말투를 대하는 일이 여간 거북스럽지 않았다.

교인들과 무관하게 살다가 작년에 만난 YUST의 교수님들의 모습은 놀라웠다. 전도가 금지된 중국 땅에서 그들은 진정한 선교자였다. 어찌 되었든 우리 교회도 이제 역사가 있으니 발전이 있어야 하지 않은가. 저런 회괴한 모습은 너무하다.

출처:한국 교회의 아동학대
Posted by 영회
대학 다닐 즈음이었나 제목 정도는 들어봤을텐데, 워낙 책을 등지고 살던 때였을 터이다. 다시 이 책을 소개받은건 최근 읽은 어떤 책[각주:1]에서이다. 제목만 소개되었는데 단박에 이 책을 꼭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치 기대하지 않고 본 영화에 감동하듯 이 책에 대해 아는 바가 없었기에 빠르게 감화되었다. 사실 처음에는 담백한 글솜씨가 부러웠다. 쉬운 문장만으로 미사여구 없이 담아내는 글에 완전히 몰입하지 않을 수 없었다. 책을 읽는 동안 영화 '포레스트 검프'가 얼핏 연상되었다. 한 사람의 생활과 함께 시대의 역사 그리고 우리[각주:2]의 아픔을 아무 차분하게 쓰고 있다.

부러움은 이내 부끄러움으로 바뀌었다. 치열한 삶을 보며 내 흐르러진 삶과 정신을 돌아보게 했다. 그리고는 386으로 이어지는 군사독재를 인식하고 저항하며 살아낸 선배들을 그때로 돌아가 만난 듯한 느낌을 받았다.

나는 빠리의 택시운전사 - 10점
홍세화 지음/창비(창작과비평사)

책 마지막에 노파심인양 정색(?)하고 설명한 똘레랑스. 이미 '남은 삶에선 똘레랑스를 소중한 가치로 인식하며 살아야겠다'고 다짐하고 또 다짐한 터인데, 정색하고 설명하는 내용은 학창시절 나이든 선생님의 잔소리처럼 다소 지루했다.

혹시 아직도 이 책을 읽지 않으신 분이 있다면 무조건 일독하시길 권한다.

* 이하는 메모하고 싶은 부분

빠리에서는 각자 자기에게 맞는 유행을 찾는 데 비하여, 서울에서는 모든 사람이 한꺼번에 한 유행을 따른다. 다른 말로, 빠리에서는 유행이 사람에게 종속되어 있는 데에 빈하여 서울에서는 사람들이 유행에 종속되어 있다고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이러한 경향도 결국 한국 사회의 획일성과 프랑스 사회의 다양성을 나타내는 것이라 하겠다.
94쪽

"초보자라고 미안해할 필요는 없어요. 모든 직업에 데뷔 시기는 있어야 하는 것이니까요. 그런데 몽마르트로는 꽤 중요한 길이니까 잘 알아두세요."  <중략>
나는 사라져가는 그에게 끝없는 고마움을 느꼈다. 서른 살이 될까 말까 한 그가 다시 만나지 않을 이방인에게 베푼 관대함과 친절에서 나는 많은 것을 느꼈다. 그는 인간관계에서 나의 본보기가 되었다.
121쪽

이 같은 빠리의 택시 상황을 이해하면, 네 사람의 일행에게 두 대의 택시를 이용하도록 유도하는 빠리 택시운전사들 사이의 집단 연대감을 이해하게 된다. 네 사람을 태우면 5프랑의 추가요금이 있는데도 마다하는 것이다.
142쪽

나는 프랑스의 '대학사회'를 잠깐 보고도 확인한 것이 있다. 그것은 내가 이 대학사회를 동숭동 문리대 시절에 이미 경험했다는 사실이다. 강의실에서 교수들의 강의를 통해서가 아니라 학생총회가 있던 교정에서, 농성장이던 본 4 강의실에서, 연극회에서, 탈춤반에서 그리고 써클 활동을 통하여 이미 경함한 일이었다. 그 경험들은 사회에 대한 문제의식에서 출발한 것이었는데 그 같은 문제의식이 프랑스에선 바로 대학의 출발점이었고 또 본질이라는 것을 확인했던 것이다.
159~160쪽

영업사원인 베르트랑하고 몹시 다툰 적이 있었는데, 한국인 정서의 잣대로 보아 그가 너무 뻔뻔하게 자기 이익을 챙긴다고 느끼던 내가 참지 못하고 터뜨려 싸움이 일어났다. <중략> 한참을 다툰 뒤에 나는 속으로 '요 쥐새끼 같은 놈하고는 다시는 말도 나누지 않으리라'고 마음먹었다. 그런데 이튿날 출근길에 이 친구는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한 표정으로 인사를 하고 말을 거는 것이었다. <중략>
 베르트랑은 자신의 권리를 주장한 데 반해 나는 그의 주장을 반박한 것이 아니라, 그런 주장을 하는 그를 미워한 점이다. 그의 주장이 틀렸으면 그 주장을 반박하면 그만이었다. 그런데 나는 그를 미워했다. 그는 나를 미워할 이유가 없었다. 그에게는 단지 그와 나의 생각이 서로 달랐을 뿐이었다. 그러므로 싸운 이튿날 그는 나에게 자연스럽게 평소처럼 대했고 나는 계속 앙심을 품고 있었다.  <중략>
 우리에게 설득이란 단어는 있지만 우리 사회는 '설득하는 사회'가 아니다. '강요하는 사회'다. 베르트랑과 나의 차이는 바로 여기에서 온 것이다. 프랑스인들은 이 차이를 '똘레랑스'가 있는 사회인지, 없는 사회인지의 차이로 구분하였다.
136~138쪽

"중국처럼 농토에 비해 인구가 많은 나라에서 농업생산을 집단화한다는 것도 관료주의적 발상이었어요. 적은 농토에서 최대의 생산량을 얻기 위해선 농민의 자발성과 창조성이 가장 중요한데 집단화는 오히려 그것을 막았지요. "
 씰비의 말을 듣다 보니 내가 읽은 글 중에서 기억나는 것이 있었다.
 '농업은 우주적인 것이다. 땅과 사람과 하늘이 삼위일체가 되어야 한다. 농부는 건듯 부는 바람 한 자락도 예사로 보지 않는다.'
163쪽

만약에 길이 밀려 택시 요금이 자꾸 올라갈 때 그녀가 한마디라도 불평을 했더라면 나는 그렇게까지 친절하게 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만큼 사람과 사람의 관계는 상대적이다.
236쪽

나는 우리의 '옛이야기' 중에 일본의 '오오까의 밀감' 이야기 같은 게 없다는 것을 무척 아쉬워한다. 일본에서 한국으로 들여올 것 중에 꼭 한 가지만 말하라면, 나는 주저 없이 '오오까의 밀감'을 선택할 것이다. 프랑스에서 제일 먼저 '똘레랑스'를 수입하고 싶듯이. 나는 '오오까의 밀감' 이야기를 독자들에게 꼭 전하고 싶다.
259쪽

개똥 세 개 ... 링크로 대체
285~286쪽

한국의 정치사에선 자유도, 민주도, 인간의 기본권도, 관용도 찾을 수 없었다. 단지 억지와 뻔뻔스러움으로 가득 찬 독재와 증오의 이데올로기뿐이었다. 그들이 스스로 내세워 사용한 '말'과 그 실제는 문자 그대로 정반대였다. 예를 들어, 유신체제의 '민주공화당'이란 말은 실제로는 '독재군주당'이었고, 전두환 정권의 '민주정의당'이란 말은 실제로 '독재불의당'이었다. 대한민국의 정치사는 온통 거짓된 '말'의 성찬으로 엮여 있다.
318쪽
  1. 후불제 민주주의로 짐작하는데 이 놈의 기억력은 믿을 수가 없다. [본문으로]
  2. 솔직히 '우리'라고 해야 할지, '앞선 세대'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다. [본문으로]
Posted by 영회
일민 형이 메신저를 통해 UML 관련 내용을 물어왔다. 스프링 책을 쓰는 가운데 Dependency Injection(이하 DI)을 시각화하여 설명하기 위해 UML을 사용하는 과정에서 개념을 확인하고 있는 듯 했다. '책 쓰는 과정이 참 힘들구나'하는 생각이 잠깐 스쳤다. 일민 형이 확인하고자 하는 내용은 위키피디아 페이지에서 본 다음 사항이었다. 순간, 위키피디아에 이런 문장이 있음에 잠시 놀랐다.

A UML link is run-time relationship between instances of classifiers, while a dependency is a model-time relationship between definitions.

다른 관계된 일도 있어서 오랜만에 UML Specification을 찾았다. 위 내용에 해당하는 부분은 이렇게 쓰였다.

The presence of dependency relationships in a model does not have any runtime semantics implications, it is all given in terms of the model-elements that participate in the relationship, not in terms of their instances.

위키피디아의 설명이 내용도 쉽고, 링크(link)와 비교해서 설명해서 개념을 익히기에 좋다. 링크와 dependency 차이를 이해할 수 있는 내용을 UML Specification에서 찾아보니 Association과 link 사이의 관계에서 비슷하게 설명한 내용을 찾을 수 있다.

An association describes a set of tuples whose values refer to typed instances. An instance of an association is called a link.

이는 객체와 클래스 차이와 유사하며, 마찬가지로 실행시점과 정의시점의 차이와 유사하다.

뒤척이다가 DI와 관계된 UML 표기법을 찾았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The substitution relationship denotes runtime substitutability that is not based on specialization. Substitution, unlike specialization, does not imply inheritance of structure, but only compliance of publicly available contracts. A substitution
like relationship is instrumental to specify runtime substitutability for domains that do not support specialization such as certain component technologies. It requires that (1) interfaces implemented by the contract classifier are also implemented by the substituting classifier, or else the substituting classifier implements a more specialized interface type. And, (2) the any port owned by the contract classifier has a matching port (see ports) owned by the substituting classifier.

UML Superstructure Specification, v2.2 134쪽

Posted by 영회
한국 스프링 사용자 모임(KSUG)을 너무 떠벌리고 다녔을까? 종종 KSUG를 존재감 있는 커뮤니티로 인정하는 말을 듣는다. 어떤 사람들은 '스프링 고수 집단'으로 보기도 하고, 더러는 '자바서비스넷'과 같은 온라인 자바 커뮤니티의 일종으로 이해한다. 전자는 토비님을 비롯한 몇몇의 면모를 통해 KSUG를 규정했고, 후자는 KSUG를 잘 모르지만 기존 체계를 이용해 규정하는 것이라 짐작할 수 있다. 흔한 경우는 아니지만, 우리를 스프링 프레임워크 개발자 커뮤니티와 동일시하는 사람을 만나기도 한다. 자기 중심적으로 세상을 좁게 보는 사람이다.

다시 측면에서 보면 아직 KSUG는 정체성을 갖고 있지 않다. KSUG를 함께 설립한 토비님이 쓴 글, KSUG는 커뮤니티인가에 나타난 고민은 여전히 유효하다. 정체성은 약한데, 존재감은 커진다. 프로그램으로 비유하면 코드는 늘어나고 기능은 커지는데, 아직 응집력 있는 클래스로 명확하게 구분하지 못해 내부적으로는 가칭의 클래스로 진화하는 꼴이다.

한 때, 나는 잘못 생각하여 존재감을 더 키워 무기로 삼고자 했다. 그 중 하나가 포럼 가입자 수에 대한 집착이었다. 후원을 받아 무언가 일을 하려면, 어느 정도의 회원수를 요구했다. 그런데 회원 수가 늘어날수록 오히려 의구심이 들었다. 비전 설정이나 현실 인식 모두가 적절하지 못했다.

이유는 달랐지만 비슷한 시점에 토비님과 나는 포럼을 버리기로 마음 먹었다. 2009년 4월 17일부로 포럼은 읽기 전용으로 묶고 메일링 리스트로 이전했다. 1400 여명의 가입자를 뒤로 하고 물갈이(?)한 결과 딱 한 달이 지난 지금 76명을 찍고 있다.

KSUG를 만들고, 첫 세미나가 2007년 6월이니 아직 채 2년도 지나지 않았다는 사실에 새삼 놀랐다. 꽤 긴 시간동안 정체성 확립조차 하지 못했다고 채근했는데, 생업에 쓰고 남은 자투리 시간을 이용했다는 점을 고려해보면 2년 동안 그래도 한 일이 적지 않았다. 좀체 보기 힘들었던 양질의 세미나를 했고, 활성화라고는 할 수 없지만 포럼도 운영했다. 기술 웹진 실험도 했고, 밀도 있는 스터디도 만들어냈다.

그리고, 새로 시작하는 느낌을 갖는 지금은 좀 더 밀도 있는 논의를 할 수 있는 토대를 쌓고 있다. 근자에 읽은 나는 빠리의 택시운전사에서 마음에 드는 표현을 찾았다. '택시운전사들 사이의 집단 연대감'. 토비님과 KSUG를 만들 때부터 우린 'User Group' 혹은 '사용자 모임'을 표방했다. 스프링 사용자는 영구적인 직업이 아니기 때문에, 스프링 사용자로서의 삶만으로는 연대감을 만들긴 힘들다.

그치만 스프링은 그저 하나의 프로그램에 지나지 않는 것은 아니다. 매년 2차례의 국제적인 컨퍼런스를 열고, 주류로 부상한 프레임워크이기도 하지만, 새로운 프로그래밍 모델, 배포 모델, 운영 모델을 논하는 이들의 위상은 과거 SUN이 J2EE 커뮤니티를 통해 하고자 했던 역할 모델을 실현한 모습이다. 하지만 스프링의 산업에서의 위상은 나에게 그리 큰 의미를 주지는 않는다. 스프링의 성공이 나의 성공은 아니니까. :)

나에게 있어 스프링은
  • 한 방을 노리기 보다 끈질기고 치밀한 노력을 통해 만들어낸 결과를 보여주는 스승이고
  • 일관성을 지키면서도, 지속적으로 향상하는 것이 가능함을 알려주는 표상이며
  • 지금 있는 자리에서 너도 스스로의 솔루션을 찾으라는 지엄한 꾸짖음이며
  • 심지어 언제라도 돌아갈 수 있는 편안한 안식처
이기도 하다.

KSUG에 모인 사람들은 모두 각자의 다른 삶을 살고 있고, 스프링에 대한 이해와 관심도가 모두 다르다. 우리사회의 관성을 반영하여 굳이 이를 획일화 할 필요는 없다. 오히려 차츰 서로 생각을 나누고, 각자의 '스프링'을 둘러싼 삶의 단편을 공유하다 보면 연대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이야기를 하다보니 감상적이 되었는데, 거창한 뜻을 가지고 메일링을 만든 것은 아니다. 그저 일상이 모여 내려진 자연스런 판단을 따랐을 뿐이다.

연대를 꿈꾸는 스프링 사용자들은 메일링을 함께 하길 바란다:
http://groups.google.com/group/ksug

아마 다음 달에 처음으로 KSUG 이름으로 스프링 교육을 할 예정이다. 계획 안은 2, 3가지가 있지만 현재 그 중 하나가 실현 단계에 있다. 유명 교육 기관에서 수행하는 스프링 교육이 만족스럽지 못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 양질의 교육을 내놓고 싶은 욕심이 있었다. 하지만, 강사료가 적어서 고민했는데 박찬욱군이 나서서 결국은 개설하기로 했다. 강사료가 적어도 스프링 교육에선 국내 최고가 아닐까 싶다. 교육 과정은 찬욱군과 함께 내가 직접 만들었다. 노동부 지원을 통해 중소기업 재직자 대상으로 무료로 교육할 예정인데, 주말 시간에 진행할 듯하다.

6월 20일 개설하는 이번 교육을 필두로 KSUG는 여력이 되는 한 부끄럽지 않은 스프링 교육을 내놓을 예정이다. 교육을 하려는 마음은 직작부터 있었는데, 생업 탓에 여력이 없어 덮어 두었는데 '스프링 유행에 편승하여 만들어진 엉터리 스프링 교육에 피해를 본 여친'과 '내 이름과 KSUG 이름을 팔아먹는 교육이 있다는 첩보'가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다.

참! 그리고 조만간 번개가 있을 예정입니다.
Posted by 영회
지식 e - 시즌 3 보다 좋았다. 두 권중에 1권이 났다기 보다는 내가 감성지식을 옴니버스 형식으로 엮은 류의 책에 적응한 결과라 생각한다. 취약지구인 기억력 탓에 뚜렷하게 기억하는 에피소드 하나가 없다. 다시 뒤척여보니 초반에 본 <햄버거 커넥션>과 맨 뒤쪽에 있는 <또 다른 우주탐험의 역사>편이 인상 깊다. 부담 없는 책인지라 누구에게나 권할만하다.

지식 e - 10점
EBS 지식채널ⓔ 엮음/북하우스

Posted by 영회
출퇴근 길에 나는 빠리의 택시운전사를 읽고 있는 요즈음 우연한 계기로 미디어몽구란 블로그 영상을 만났다. 생산적인 에너지를 아끼기 위해서 스포츠를 제외한 뉴스 사이트는 극도로 삼가는데, 택시 기사님의 생생한 인터뷰에 끌렸다. 마침 나는 빠리의 택시운전사를 읽은 터라 인터뷰 내용의 현장성에 대한 가치를 인식할 수 있었다.

뒤 이어 만감이 교차하는 동영상을 봤다. 촛불 과잉 진압을 담은 영상이다. 며칠전 퇴근 길에 경찰서를 지나는데, 횡단보도 앞에 마치 거리 사진전마냥 처참한 폭도를 담은 사진이 늘어서 있었다. 플랜카드에는 폭력 시위를 알리는 자극적인 문구가 있었고, 전체적인 인상은 특별한 메시지가 있다기 보다 혐오감을 심어주는데 주력하는 듯 했다.

그런 전력이 있어서인지 동영상을 보는데 전경들이 불쌍했다. 진압에 대해 항거하는 시위대가 증오하는 대상이 전경일 이유가 없는데 말이다. 이유 없이 혐오의 대상이 되어 있는 젊은 희생양 전경들이 폭발해서 화풀이할 상대를 찾아 무자비한 폭력을 행사하는 모습은 나는 빠리의 택시운전사가 쓰인 시절에서 급격하게 뛰어 넘은 권위주의 청산의 잔재를 털기 위한 시간이 아닌가 싶은 주제 넘은 해석을 하게 한다.



영상 더 보기: [영상] 촛불 1주년, 시청광장에서 명동까지

영상과 관련한 내용을 메모해둔다.

프랑스인들은 이 차이를 '똘레랑스'가 있는 사회인지, 없는 사회인지의 차이로 구분하였다.

<중략>

그것은 베르트랑은 자신의 권리를 주장한 데 반해 나는 그의 주장을 반박한 것이 아니라, 그런 주장을 하는 그를 미워한 점이다. 그의 주장이 틀렸으면 그 주장을 반박하면 그만이었다. 그런데 나는 그를 미워했다. 그는 나를 미워할 이유가 없었다. 그에게는 단지 그와 나의 생각이 서로 달랐을 뿐이었다. 그러므로 싸운 이튿날 그는 나에게 자연스럽게 평소처럼 대했고 나는 계속 앙심을 품고 있었다. 이 차이는 사회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프랑스에선 이 주장과 저 주장이 싸우고 이 사상과 저 사상이 논쟁하는 데 비하여 한국에선 사람과 사람이 싸우고 또 서로 미워한다는 사실이다.


하루 아침에 민주주의를 얻을 순 없음을 후불제 민주주의에서 배운 터라 증오심에 휘둘리지만은 않는게 다행이다.

나는 빠리의 택시운전사 - 10점
홍세화 지음/창비(창작과비평사)

Posted by 영회
쾌도난마 한국경제를 읽었다. 나쁜 사마리아인들도 읽지 않고
워낙 무지하다 보니 후불제 민주주의에서
장하준이란 분에게 태클을 거는 모습을 보고 궁금했다.

쾌도난마 한국경제 - 10점
장하준 외 지음, 이종태 엮음/부키

읽고 난 결론...
정말 고수의 이야기를 옆에서 귀동냥했을 때 경외심
딱 그거다.
경제에 대해선 완전 문외한임에도
우리 역사를 경제를 중심으로, 노동운동과 정권 교체를 아울러
짧은 시간에 골자를 보여주는 ...
여튼... 쾌도난마 한국경제는 몰라도 장하준은 읽어보길 권장한다.
정승일이란 분도 마찬가지다.

조정역의 중요성
그러던 차에 2004년 초여름, 당시 '말'지 편집장이었던 이종태 기자가 획기적인 제안을 하였다. 자신이 사회를 맡아 이야기를 끌어 나가는 좌담 형식으로 해서 우리 사회와 경제의 현안에 대해 각자의 견해를 자세히 설명하면 어떻겠느냐는 것이었다. 그렇게 하면 이야기가 너무 학술적으로 흐를 경우 사회자가 방향을 바꿀 수 있고, 일반 독자가 이해하기 힘든 용ㅇ어나 개념이 나오면 설명을 요구할 수도 있지 않겠느냐 하는 취지에서였다.


기본적 오류의 횡행
우리나라 보수 언론들은 경제 성장을 위해 신자유주의적 정책, 즉 탈규제와 노동 시장 유연화(고용 불안)를 시행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그런데 실제로 신자유주의는 저성장주의이며 저성장을 위한 체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 이유를 간단히 설명드린다면, 신자유주의는 금융 자본을 위한 자본주의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금융 자본의 입장에서는 경제 성장이 그리 달가운 현상이 아닙니다. 경기를 안정시켜 물가상승률을 낮춰야 (투자한 돈에 대한) 자본 이득을 보장 받을 수 있기 때문이죠


시간축을 무시한 인식
이른바 기술 종속은 경제 개발 초기엔 불가피한 것이라고 봐야 합니다. 1980년대 중반에 어떤 교수님께 이런 강의를 들은 적이 있어요. 그분이 개탄하면서 말씀하시길 '우리나라는 원자력 발전소 지어 놓고 스스로 운영하지도 못한다. 자주 미국에 전화 걸어서 물어보고 해야 겨우 운영할 수 있는 것이 우리나라다. 이런 나라가 어디 있냐? 하는 것이었습니다 물론 그때는 저도 '아! 그렇구나.'했죠. 그런데 나중에 다시 생각해 보니 말도 안 되는 이야기였어요. 도대체 우리나라가 언제부터 원자력 연구를 했다고 원자력 발전소를 몇 년 만에 스스로 운영할 수 있겠어요?


미국을 위시한 서방 보호무역주의와 "시차"기 있는데
그에 비해 한국은 1970~1980년대 내내 개방은커녕 엄격한 수입 규제를 실시했습니다. 그러니 벤츠나 도요타 자동차가 아무리 좋으면 뭐해요. 우리나라에 들여오지를 못하는데... 이런 식으로 국내 시장을 보호하면서 수출 주도형 공업화를 추진한 것이고, 그 과정에서 국적 기업들을 키워 내는 데 성공한 겁니다. 그리고 이렇게 성장한 국적 기업들이 경쟁력을 얻고 난 이후엔 마음껏 세계로 뻗어갈 수 있었던 것이고요.


재벌의 순기능
재벌이 박정희의 개발 독재 하에서 성장하여 발전해 온 것이기는 하지만, 남들이 보기에 무모할 정도의 과감한 투자를 해 나갈 수 있는 것이 재벌 시스템이었거든요. 즉 재벌은 경제 성장을 위한 시스템이었고, 그러한 경제 성장 자체는 경제 민주화와 어긋나는 것은 아니라는 겁니다.


민주와 시장은 다르다
기업은 1인 1표가 아니라 1원 1표로 움직이는 조직이므로 거기에 민주주의란 개념을 적용하는 것은 옳지 않다


노동시장 유연화의 좋은 예
진정한 기술 혁신 체제로 가려면 노동 시장 유연화를 이런 식으로 하면 안 되죠. 제일 좋은 사례가 스웨덴과 일본입니다.
두 나라는 세계에서 산업 로봇을 가장 많이 쓰는 국가입니다. 그렇게 된 데에는 이유가 있어요. 노동자들에게 고용 보장을 해 주거든요. <중략> 재교육을 통해 비교적 쉽게 새로운 일자리를 찾을 수 있게끔 만들어 주는 식으로요. 그러니까 기술 혁신에 대한 노동자들의 저항이 약한 겁니다. 그리고 그 결과 일본, 스웨덴 두 나라는 자동화에 성공할 수 있었던 거고요.


노동 시장 유연성의 분류
노동 시장 유연성이란 것은 두 가지로 분류할 수 있는데, 하나가 '수량적 유연성'이라면 다른 하나는 '기능적 유연성'이라고 할 수 있겠죠.


숙련 기술의 특징
경영자나 단순직 노동자는 다른 나라에서 쉽게 불러올 수 있고, 실제 우리 주변에서도 그런 사례는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어요. 그러나 숙련 노동자들은 그들이 익힌 숙련 기술 자체가 그 나라의 언어, 산업 및 지역 환경, 제도 등에 뿌리박고 있는 대단히 특수한 것이기 때문에 다른 나라로 이동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합니다. 예컨대 현대자동차 노동자에게 훨씬 더 많은 임금을 주고 BMW 공장에서 일하도록 한다고 해서 그 사람이 BMW를 만들 수 있는 건 아니에요.


신자유주의 폐해1(바이오 over 축산)
그런 탈규제의 양지가 돌리라면, 물론 정말 양지인지도 잘 모르겠지만, 음지라고 할 수 있는 것이 바로 광우병이죠. 광우병은 영국에서 시작된 건데, 그 원인이 축산업 규제가 약화되면서 동물의 뼈를 초식 동물인 소에게 먹이는 것이 허용되었기 때문이라고 하거든요.


신자유주의의 본질
신자유주의는 과거에 민주주의로 인해 빼앗긴 권력을 되찾자는 이론



편안한 이름, 국가
국가는 그나마 원리적으로라도 전체 국민의 이익을 대표하는 것으로 되어 있고, 그래서 노골적으로 특정 세력의 편을 들 수는 없는 조직입니다.
쾌도난마 한국경제 203쪽


Posted by 영회
후불제 민주주의라는 책이 있다.
현 정부를 지나치게 비판한 면이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근자의 한국 역사와 연장선에 있는 현실에 대한 대단한 통찰력을 보이주는
제목이 이미 충분히 그것을 보여주고 있다.

책을 읽고 나니 민주주의뿐 아니라 모든 분야에서
전통을 잃은 불모지에서 전쟁까지 겪고난 후에 비약적으로 발전하는 우리의 특수성을 말했다.

SW 산업도 원천 기술이 없다고 한탄하지만
처음부터 원천 기술 갖을 수 있나?
숙련공은 보통 두 자리 이상의 세월을 보내야 나오는데
하물며 나라의 기술 수준이 하루 아침에 올라갈 순 없지 않는가?
말도 안되는 형편에 조선소를 만들고 기적을 일군 민족이 우린데...

여튼... 이젠 쫌 지나간 이야기지만
참... 자기 그릇에서 남을 평가하기 좋아하는 사람들이
나를 비롯해서 일부를 사기꾼으로 평가하기도 하고
더러는 오픈소스 전문가로 치부하기도 했다.
어치구니 없는 것이
한국은 오픈소스 전문가라고 할 만한 시장 자체가 없는데

설계 없이 시공하는 과거의 프로젝트 문화를 개선하는 와중에
좋은 솔루션을 만났는데, 그게 시대의 조류탓에 오픈소스였을 뿐인데
넋두리 하기 좋아하는 친구들을 보다 못해
일민형이 쓴 글, 한국에서 오픈소스 전문가가 되는 것은… 을 읽으면서
한 마디 하고 싶었지만... 그럴 위인도 못되어서 가만히 있다가..

오늘 가벼운 마음으로 소견을 말하면...
이제 고작 맨땅에서 벗어난 상황인데
오픈소스 제대로 하는 사람이 없다는 둥
하는 참... 세상 물정 제대로 모르는 이야기를
나잇살도 먹고, 연차도 있는 분이 하는 모습을 보면... 씁쓸하다.
왜 우리는 개발자가 시간이 흐르면 먼 포석을 보고
정말 흐름에 맞춰서 운신을 할 수 있는 시각을 갖출 수 없다고 해도..

왜 우리는 그런 일을 해나가는 선구자를 욕하고 헐뜯을 수 있는가?

말미에 술기운을 빌어 이야기하지만
나는 절대로 오픈소스 전문가가 아니고 (사실 관심도 없다)
누구 말대로 듣보잡 컨설턴트일지도 모르지만

분명한 사실은 내가 하는 일을 허드렛일 취급하고 신세 한탄하며 살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가능성 있는 친구들에게 밝은 미래를 이야기하는 하루하루가 즐거울 뿐이다.

스프링(Spring) 커뮤니티 선장을 맡은 이유도
진지한 고민 없이 WAS랑 씨름하던 세월, 난 제대로 겪지도 않았지만
그 보상을 자기 자리에 앉아서 주장하는 친구들에게
새로운 세상, 정말 진지한 사람들이 만드는 세계가 열렸음을 알려주고 싶은 마음에

스프링 소스 코드를 보며 울컥했던 감동을 전해주기 위해 그랬을 뿐이다.
고로 난 맨땅에서[각주:1] 내 나라가 벗어났고
내 삶도 그렇고, 그러니 내 동료들도 충분히 그럴 수 있음을 이야기 하고 싶다.

The End



  1. 컨텐츠나 소프트웨어 산업에 있어서 불모지란 의미 [본문으로]
Posted by 영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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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젝트 끝나고 여유를 즐기면서 읽었던 교양 서적
그동안 참으로 무지하게 살았음을 일께워주는 고마운 기회다.
무지와 더불어 건강조차 챙기지 않고 보낸 두 해
혼전에 벌써 몸이 난 아들이 보기 싫어
굳이 산으로 끌고 가는 어머니... 신이 나셨다.
가는 길에 우연히 20년 전에나 봤을 법한 동네를 만났다.
닥치는대로 짚어서 만든 집
집이라고 해야 하나 싶은 곳이 산 언저리에 있었다.

마침 읽은 책에서 본 두바이 이야기
보통 두바이 하면 하나 뿐인 칠성급 호텔
평생 한 번은 가봐야 한다는 둥 하지만
그곳에 일하는 분...
80년대 우리네 아버지가 사막에서 외화벌이 할 때 피땀을 알려주는 책을 읽을 때여서인지
짠한 마음이 들었다.

우리 대통령이 워낙 성공한 사람이라
남이 하는 이야기 잘 안 듣는다 하더이다.
눈에 보이는 성과를 만들려고 치열하게 노력하지만
자리나, 시대가 많이 변했는데...

아뭏든 그래서 MB 시대에 IT는 저물었다고 말하는 이가 있지만
당장에 눈에 보이는 현실만 아는...
E.H.Carr의 명저 한 권 안 읽었거나 건성으로 읽은 분들의 넋두리

하지만, 냉정하게 돌아보면...
한민족 참 어처구니 없이 개벽하고 혁신하는 대단한 이웃이다!!!
난 밥 값만 하면... 행복하게 살 수 있을 듯 하다
Posted by 영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