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력

092010  이전 다음

  •  
  •  
  •  
  •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  
경영 관련 서적에서 생태계를 뜻하는 에코시스템이라는 용어를 써서 상생 관계를 표현한 글이 보고 '새로운 발견'이라고 놀라워했던 일이 있습니다. 아마 십 년 전쯤 일 같습니다. 에코시스템을 화두로 어제 떠오른 생각을 정리하려는데 문득 어린 시절 교과서에서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란 말을 배웠다는 사실이 떠오르네요. 서로 다른 체계에 속한 지식을 엮어내는 능력은 매우 유용하지만 익힌 지가 오래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경험하는 현상이 이론으로 배운 어떤 지식과 합치한다는 사실을 깨닫는 일도 근래 들어서 느끼지,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책은 책이고 현실은 현실인 양 분리해서 인식했습니다.

최근에 열심히 일하는 팀을 만났습니다. 하지만, 볼 때마다 팀이 속한 조직이 원하는 방향과 정반대로 가는 모습이 안타깝습니다. 초년병 시절에 잘못된 신념으로 소모적인 방향으로 매진했던 때 모습이 떠오르기 때문이죠. 같은 노력과 성과를 내더라도 어떤 맥락이나 상황에 놓여 있느냐에 따라 가치는 달라집니다. 쉽게 이해를 구하기 위해 극단적인 예를 들어보죠. 완성차를 판매하는 자동차 제조업체에 속한 한 연구팀이 일 년 내내 하루도 쉬지 않고 연구해서 쓸만한 엔진을 만듭니다. 피나는 노력은 칭찬해주고 싶지만, 선진 엔진 제조사 제품처럼 강력한 기능을 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가격 경쟁력이 있는 것도 아니라면 과연 가치 있는 일일까요?

나는 조직에 속한 개발자로서 종종 '내가 하고 싶은 일'과 '조직에서 가치 있는 일'은 혼돈하곤 했습니다. 그랬던 경험은 '하고 싶은 일'을 '조직을 위해 해야 할 일'로 착각하는 사람을 보면 말리고 싶습니다. 예전에 유지보수 담당자가 회사에서 잘리지 않기 위해 코드를 읽기 어렵게 하고, 주석을 붙이지 않았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아마 한창인 개발자라면 '한심한 일'이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어떤 경우에는 한창인 개발자가 열심히 만든 결과가 '아무도 못 읽게 한 코드'와 별반 다르지 않을 수 있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이미지 출처: http://www.mindfully.org/Heritage/2005/Ecosystem-Degradation-Threats9dec05.htm

Posted by 영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