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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블로그를 꼼꼼히 들여다보신 분은 이미 아시겠지만 그의 직장은 T사이며, 그는 이번 T사의 'Show'에 선보인 프로그램 중 하나를 만든 팀을 이끌고 있다. 나는 이혼을 요구하며, 눈물로 히스테리를 부리고, 심리치료를 받으며 고통 속에 몸부림치다 남편과 헤어지거나 혹은 격무에 시달리는 남편을 마흔도 되기 전에 병마로 잃을 가능성이 무척 높은 'T사 피고름 개발자의 아내' 신분으로 이 글을 쓴다.

출처: 나의 남편은 개발자

Toby 형이 읽어보라고 권장한 링크다.

일 없을 때 하루 14시간 가량, 일 쏟아지면 24시간+알파 만큼 회사에 체류하는 데다 한 번 일에 돌입하면 먹고 씻는 것 모두 잊은 채 굴뚝같이 담배를 피워대며 일하는 모습. 뿐만 아니라 과고-서카포-학위 코스를 밟으며 어린 시절부터 집을 떠나 오직 '공부병기'로 키워졌기 때문에 삶의 매너나 디테일, 사회성 같은 것도 현저히 떨어질 수 있다.

생생하고 절절한 글을 또 찾아볼 수 있다. 충분히 성장 동력일 수 있는 '공부병기'가 왜 아내에게 고통스런 삶을 안겨주는 장본인이어야 할까?

이런 개발자를 대할 때면, 사실 개발자가 아니더라도 철저한 생활인을 대할 때면 고개를 숙일 수 밖에 없다. 겉으로 아닌 척 해봐야 소용 없으니까. 그 치열함에 대면 누구[각주:1] 말대로 난 듣보잡이다. 치졸한 감정과 게으름, 수지타산을 떨쳐 버리고 홀연히 이상 혹은 우아함을 추구할 공력이 내게는 없다. 막연한 추측이지만, 분명 T사에는 열정이 넘치고 뛰어난 개발자가 많이 있을 듯 하다.

그런데 세상엔 다른 부류의 개발자도 많다. 그저 유행을 쫓아 곳곳에 기웃거리는 이도 있고, 쿼리 하나 못 짜고 디버깅도 못하는 점을 부끄러워 하지 않는 개발자도 흔히 볼 수 있다.

그렇다면, T사 핵심 개발자와 쿼리 하나 제대로 못 짜는 개발자 삶의 질은 극명한 차이를 보일까? T사 핵심 개발자는 병기에 가까운 헌신에 대한 보상을 충분히 받을까? 그렇다면 인용한 글을 보지 못했으리라. 개발자에게 적합한 보상이 이뤄지는 세상은 언제 올까?
  1. 노가리던가.. 여튼.. 어떤 듣보잡으로 기억한다. [본문으로]
Posted by 영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