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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2010  이전 다음

어제 모임이 있었는데, 파워블로거로 소개받는 순간 민망한 생각이 들었다. 최근 몇 주 동안만 보면 파워 블로거는 둘째치고, 블로거라 할 수 있을까에 대한 의문이 들 정도다. 주장만 하지 말고, 다른 사람 이야기도 좀 듣자는 취지에서 의식해서 줄이기도 했다. 또, 여친을 비롯한 주변 사람에게 마음을 더 쓰자는 반성 탓도 있다. 하지만, 가장 큰 요인은 게으름 탓이 아닌가 싶다.

가만히 자신을 돌아보면 올라갔다 내려갔다 한다. 하루에도 여러 차례 혈압(?)이 오르락내리락한다. 몇 시간 안에도 기분이 좋아졌다가 나빠졌다 한다. 몇 년을 걸쳐서 보면 의지를 가지고 추진하던 시절이 있었고, 반대로 시류에 따라 맡은 바에 충실한 시절도 있다. 무엇이든 빠져서 열심히 할 때가 있었지만, 도피 혹은 안식을 갈구하면 가라앉던 시절도 있다.

굳이 뻔한 깨달음으로 시간과 지면을 낭비할 필요가 있나 싶지만, 2003년 처음 블로깅을 할 때부터 메모와 반성이 목적이었다. 요즘에는 자신을 내세우는 일을 거두고, 현실에 충실하자는 생각을 했다. 그러다 잘못 흘러서 표류하고 있음을 느꼈다. 깨어 있음과 순응을 대비로 놓아 행한 어리석은 짓에 대한 대가가 꽤 크다.

이제 다시 여유를 만들고, 사소한 가치라도 찾아서 존재 근거를 만들어 의지를 샘솟게 하고, 한계에 부딪혀 쓰디쓴 배움을 얻는 일상을 향해 머뭇거리지 말고 나아가야 할 때다.

Posted by 영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