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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기와 겸손

2009 이야기 2009/04/02 01:36
블로그를 5년 이상 운영하면서 예전에 썼던 글을 종종 돌아본다. 굳이 돌아보고 싶어서가 아니라, 몇 년 전 글에 댓글을 달거나 그 일을 화두로 말을 걸어오는 사람이 있기 때문이다. 그럴 때면 파노라마처럼 지난 일과 함께 그때 내 감정과 생각이 떠오른다.

돌아보면 무척이나 부끄럽다. 아직 IT 분야 혹은 SW 분야가 초창기라 짧은 지식만으로도 아는 척할 수 있던 때 잘났다고 까불던 그때. 하긴 그런 치기가 없었더라면 열정만으로 그 시절을 견딜 수 없었을지도 모른다.

어제 토비형이 SoC에 대해 다소 어이 없는 글을 보라 했다. 한 마디 하라고 부추기는 통에 여과 없이 뱉은 글이 문제를 일으켰다. 생산적인 논쟁이면 좋겠지만, 그저 흥미를 유발하는 싸움(?)에 지나지 않았다. 댓글에 남겨져 있듯 생각보다 훨씬 감정적으로 비화되었다. 저녁 동안에 기분이 영 좋지 않았다. arload님에게는 기분을 상하게 해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주제 넘게 나서기나 하고, 그러는 시간에 도리어 한심하게 본래 할 일은 제대로 못했다. 나이가 들어도 악동기질과 치기는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내 앞 가림이나 잘해야지. 이젠 블로그도 좀 자제할 때가 온 모양이다. 헛소리만 하고... :)

Posted by 영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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